아스날 이적시장 (레프트윙, 발롱도르, 프리미어리그)

시즌 시작 전 이맘때면 항상 이적시장 루머를 새벽까지 들여다보게 됩니다. 아스날 팬이라면 특히 올여름이 더 그렇습니다. 레프트윙 자리가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마르티넬리는 팔아야 하는가, 아르테타는 다시 화끈해질 수 있는가. 저도 같은 질문을 반복하다가 결국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아스날 레프트윙, 마르티넬리 그대로 괜찮을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마르티넬리가 기복 없이 꾸준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헌신적인 압박과 에너지는 인정하지만,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본질적으로 위협하는 장면은 생각보다 드물었습니다.

레프트윙(Left Wing)이란 공격 시 피치 왼쪽 라인을 책임지는 포지션으로, 단순히 골을 넣는 것을 넘어 폭을 넓혀 상대 수비 블록을 흐트러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왼쪽에서 1대1로 수비를 제치거나 공간을 만들어 반대편 공격까지 살려주는 존재입니다. 마르티넬리나 트로사르가 이 역할을 100% 수행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아직 확신이 없습니다.

바르콜라처럼 직선적이고 폭발적인 드리블러를 왼쪽에 두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바르콜라가 아니더라도, 전형적인 와이드 윙어(Wide Winger), 즉 터치라인에 붙어 1대1 돌파를 시도하는 측면 공격수를 영입해야 아르테타의 전술이 다시 숨통을 틔울 수 있다고 봅니다. 마르티넬리를 팔고 그 자금을 그런 방향에 투자하는 게 오히려 더 과감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보는 분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마르티넬리의 수비 기여도와 압박 가담 수치가 리그 상위권이라는 점에서, 그가 팀의 프레싱 구조 자체를 지탱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 공식 통계를 보면 마르티넬리의 압박 횟수와 볼 회수 수치는 리그 평균을 웃돕니다. 그 수치를 무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수비 헌신이 아무리 좋아도 공격의 폭을 만들지 못하면 결국 상대팀이 아스날 레프트 채널을 그냥 포기하게 된다는 점이 더 마음에 걸립니다.

외데고르에 대한 기대는 반대로 꽤 큽니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 많은 부분을 날린 그가 완전히 회복된 상태로 복귀한다면, 아스날 공격의 무게중심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제 경험상, 팀의 창의성과 연결고리를 담당하는 선수 한 명의 컨디션이 팀 전체의 분위기를 얼마나 바꾸는지는 실제 경기를 보다 보면 느끼게 됩니다.

발롱도르, 케인이 정배인 이유

발롱도르(Ballon d'Or)는 매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합니다. 단순히 개인 능력만이 아니라 팀 성적과 대회 임팩트가 복합적으로 반영됩니다. 올해 후보군을 살펴보면 여러 이름이 거론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케인이 가장 유력하다고 봅니다.

70골에 가까운 시즌 득점 기록은 그 자체로 설명이 됩니다. 하지만 발롱도르 레이스에서 득점 수치만큼이나 중요한 건 경쟁자들의 약점입니다.

  1. 무관 후보: 개인 퍼포먼스가 압도적이어도 팀 트로피가 없으면 역사적으로 수상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2. 부상 후보: 시즌 일부를 결장한 선수는 풀타임으로 활약한 선수 대비 임팩트 면에서 불리합니다.
  3. 클럽 성적 하락 후보: 챔피언스리그(Champions League), 즉 유럽 최고 클럽 대회에서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경우 감점 요소가 됩니다.

이 세 가지 필터를 통과하면 남는 이름이 케인입니다. 물론 야말처럼 어린 나이에 폭발적인 존재감을 보인 선수를 밀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런데 야말의 경우, 화려한 공격 포인트 못지않게 수비 가담과 볼 리커버리, 그러니까 상대 뒤편에서 공을 되찾아 다시 팀에 연결해주는 헌신적인 움직임이 그 가치를 더 키웠다고 봅니다. 단순히 드리블이나 득점만으로 평가하면 야말을 반쪽만 보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수상 확률 면에서는 케인이 한발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 우승의 핵심 동력으로 로드리를 꼽는 시각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볼 점유와 경기 템포를 통제하는 미드필더로서, 상대팀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능력은 수치로 다 담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FIFA 공식 월드컵 페이지에서도 이번 대회 토너먼트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데, 스페인의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은 다른 팀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로드리가 그 중심에 있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 아스날 vs 나머지

아스날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저도 그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정배'라고 단언하기엔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특히 맨시티가 엔조 마레스카 체제로 전환하면서 어떤 축구를 구현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새 감독이 부임한 첫 시즌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례가 리그 역사에서 적지 않기 때문에, 맨시티를 섣불리 무시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트랜지션(Transition)이란 공수 전환 국면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공격에서 수비로, 혹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바뀌는 순간의 전술적 움직임입니다. 모건 로저스 영입설이 거론될 때 이 단어가 자주 나왔는데, 아스날이 트랜지션 중심의 축구로 방향을 틀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 해석이 흥미롭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확신이 없습니다. 아르테타의 철학이 그 방향으로 바뀌는 건 단순한 선수 한 명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 벵거 감독 시절 아름다운 점유 축구를 동경했던 팬으로서, 솔직히 지금의 아르테타 축구가 때로는 너무 실용주의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기면 장땡'이라는 유럽식 승리 지상주의, 즉 결과를 최우선으로 두는 마인드셋도 완전히 틀렸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여러 번 아쉬운 전환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더 실리적으로 가는 게 맞지 않겠냐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토트넘의 토날리 영입은 이번 시장에서 제가 가장 눈여겨본 사건입니다. 선수 개인의 능력을 떠나서, 이건 토트넘이 그냥 보내는 시그널이 아닙니다. 프레싱 강도와 볼 장악력이 검증된 미드필더를 그 금액에 영입한다는 건, 팀 전체의 야망을 대외적으로 선언하는 것과 같습니다. 리버풀이나 맨유도 변수가 크고, 이번 시즌은 끝까지 지켜봐야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르티넬리를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뭔가요?

A. 마르티넬리의 압박 헌신은 인정하지만, 레프트윙 포지션 특성상 1대1 돌파와 공격 폭 확장이 핵심인데 그 부분에서 꾸준한 위협이 되지 못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바르콜라처럼 직선적인 와이드 윙어를 영입하면 아스날 공격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수비 수치가 좋다는 반론도 있어서, 단정 짓기보다는 아르테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발롱도르에서 야말보다 케인이 유력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야말의 퍼포먼스 자체는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발롱도르는 개인 능력 외에 팀 성적과 대회 임팩트가 복합적으로 반영됩니다. 케인은 압도적인 득점 기록과 함께 경쟁자들이 가진 무관, 부상, 클럽 성적 등 각각의 약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야말을 밀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현시점에서 확률 면에서는 케인이 한발 앞선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Q. 아스날이 이번 시즌 우승 후보 1순위인 건 맞나요?

A. 가장 일관된 전력을 갖춘 팀으로 보는 분들이 많고, 저도 그 부분은 동의합니다. 다만 맨시티의 마레스카 체제 적응 속도, 리버풀과 맨유의 보강 방향 등 변수가 워낙 많아서 '정배'라고 단언하기는 이릅니다. 시즌 중반이 지나야 실제 판도가 보일 것 같습니다.

Q. 토트넘 토날리 영입이 왜 그렇게 중요한 사건인가요?

A. 단순히 좋은 선수를 영입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토날리급 미드필더를 데려온다는 건 토트넘이 빅클럽의 체급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팀 내 경쟁 구도와 감독의 전술 폭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선수 한 명이 팀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스날 팬 입장에서 이번 여름은 어느 해보다 중요한 갈림길처럼 느껴집니다. 레프트윙 보강, 외데고르 복귀, 아르테타의 전술 방향성까지, 결정 하나하나가 시즌 전체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르테타가 다시 한번 화끈하고 폭발적인 축구를 꺼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번 이적시장이 끝났을 때 어떤 그림이 완성됐는지, 그때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참고: https://youtu.be/YOXjnlXkEtE?si=EU7Jp7PECPRay5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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